기존의 항모와 차원이 다른 세 번째 항공모함…캐터펄트 장착돼 작전반경과 최대 이륙 중량 늘어나다리 꼬고 랴오닝함 바라보며 중공항모 무시하던 미군 해군…세 번째 항모 등장에 경계함 확산하나
  • ▲ 캐터펄트ⓒ피키캐스트
    ▲ 캐터펄트ⓒ피키캐스트
    기존의 항모와 차원이 다른 세 번째 항공모함…캐터펄트 장착돼 작전반경과 최대 이륙 중량 늘어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된 중공의 세 번째 항공모함의 등장이 임박하자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중공의 세 번째 항모가 몇 주 또는 며칠 내에 진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진수를 목전에 둔 세 번째 항모는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함, 두 번째 산둥함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랴오닝함은 2012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항모다. 중공이 항모제작 기술을 배우고,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통해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용도로 사실상 연습용 함모였다.

    반면 산둥함은 랴오닝함 설계를 일부 변경해 처음으로 중국 기술로 제작된 항모로, 전투기 탑재 대수가 24대에서 36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랴오닝함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항모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함재기가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착륙해야 하는 점이다.

    스키점프 방식은 함재기가 짧은 항모의 활주로를 달려 쉽게 이륙할 수 있도록 뱃머리를 올린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함재기가 이·착륙할려면 이륙 중량이 크게 떨어진다. 다시 말해 함재기에 싣을 수 있는 기름과 무장 중량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전투기 작전 반경이 좁아지고, 실을 수 있는 실탄 수량도 적어진다.

    미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모에 캐터펄트(발사장치)를 장착했다.캐터펄트가 장착된 항모는 함재기가 쉽게 이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대 이륙 중량도 늘어난다. 

    예컨대 캐터펄트를 사용하면 함재기 출격 횟수는 스키점프 방식의 2~3배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남중국해 배치된 레이건함의 최대 이륙 중량은 45톤인 반면 스키점프 방식 산둥함의 최대 이륙 중량은 28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 ▲ 다리꼬며 랴오닝함 바라보는 미군 해군 @트위터
    ▲ 다리꼬며 랴오닝함 바라보는 미군 해군 @트위터
    다리 꼬고 랴오닝함 바라보며 중공항모 무시하던 미군 해군…세 번째 항모 등장에 경계함 확산하나 

    이러한 장점을 가진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중공이 개발해 세 번째 항공모함에 장착시켰다. 따라서 기존 항모보다 무기 탑재량이 늘어나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J-15, FC-31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작전 반경도 크게 늘어나 중국 근해용이었던 랴오닝함·산둥함과 달리 세 번째 항모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처럼 전투력이 크게 향상된 세 번째 항공모함의 진수 날짜가 다가오자 미국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미국 의회조사처(CRS)는 올 3월 보고서를 통해 "미 해군이 냉전이후 처음으로 서태평양 지역 제해권 유지 능력에 대한 주요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에 비해 전력이 뒤쳐진 중공의 항공모함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4일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팀함 함장이 난간에 발을 꼬아 올린 채 랴오닝함을 지켜보고 있는 사진이 SNS에 돌 정도였다. 그러나 전력상승한 세 번째 항모 등장에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항모의 성능이 검증되고 작전 능력 확보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터펄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먼저 검증되어야 하고, 이후 문제가 없다고 해도 조종사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항모전단이 대양 작전 능력을 갖추는 데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중공은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모를 확보해 미국 항모 전단이 대한 해협의 1천Km이내로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