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소프루' 공연 장면.ⓒ국립극장
    ▲ 연극 '소프루' 공연 장면.ⓒ국립극장
    국립극장은 6월 17~19일 포르투갈 출신의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45)의 연극 '소프루(Sopro)'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루'는 포르투갈어로 '숨‧호흡'을 뜻한다. 호드리게스의 대표작으로, 포르투갈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이 제작해 2017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 등을 일러주는 '프롬프터'의 존재에 빗대어 극장과 무대 뒤 수많은 삶, 나아가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40년 넘게 포르투갈에서 현역 프롬프터로 살아 온 크리스티나 비달을 무대에 등장시킨다. 롬프터 박스나 무대 옆에서 나와 처음으로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극장에서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 ▲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가.ⓒ국립극장
    ▲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가.ⓒ국립극장
    호드리게스는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통해 극장의 가려진 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나'에 대해 말하는 시대지만 그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채 타인을 위해 일하며 행복과 의미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배우로 연극 활동을 시작한 후 작가·연출가로 활약하며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는 연극을 선보여 왔다. 2015~2021년 포르투갈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의 최연소 예술감독을 맡았으으며, 최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정돼 오는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소프루'는 6월 17~19일 포르투갈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18일 공연 종료 후에는 크리스티나 비달 등 출연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 ▲ 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소프루(sopro)' 포스터.ⓒ국립극장
    ▲ 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소프루(sopro)' 포스터.ⓒ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