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테타, 건강이상설 난무…후계자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언급돼"러시아 전황 더욱 악화될 것"…러시아 밀리터리 덕후들도 등 돌려 비판푸틴 측근 때문에 계속 잘못된 판단 내려…"게라시모프, 1등 간신, 아첨자"
  • ▲ 두달 전 푸틴 대통령 암살설ⓒ민트 뉴스 캡처
    ▲ 두달 전 푸틴 대통령 암살설ⓒ민트 뉴스 캡처
    푸틴, 쿠테타, 건강이상설 난무…후계자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언급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쿠테타·건강이상설(設)이 속출하면서 그가 조만간 권력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풍문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장은 '두달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기관장은 "이른바 코카서스 대표자들에 의한 암살 시도가 최근 있었다"며 "두달 전 쯤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현재까지 내놓은 입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다노우 정보기관장은 지난 13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쿠테타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8월 중순에 전쟁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외에도 푸틴이 혈액암에 걸려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는 외신보도도 쇄도했다.지난 14일 미국 잡지<뉴라인스>은 러시아 재벌과의 전화통화를 공개하며 "푸틴이 혈액암에 걸며 아픈 상태이고, 전쟁 직전에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내년에 의료시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처드 디어러브 영국 비밀정보부(MI6) 전 국장은 최근 '원 디시전'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2023년 지도자로서의 권력을 잃고 의료 시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의료 시설에서 나오더라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서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후계자 관련해, 디어러브 전 국장은 "현 지도부에 후계자 계획은 없다"면서도 가장 유력한 인물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을 꼽았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국장을 지냈고, 이번 우크라이나 침략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졌다.

    연이은 푸틴 건강이상설과 쿠테타설에 전문가들은 푸틴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국의 미시간 대학의 러시아 전문가인 로널드 서니 교수는 "푸틴의 종말이 시작됐다"며 "러시아군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됐고, 푸틴은 이 끔찍한 재앙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러시아군)은 조용히 푸틴을 권좌에서 밀어낼 것이고, 서방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촉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러시아 전황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말하는 러시아 안보전문가ⓒBBC 캡처
    ▲ 러시아 전황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말하는 러시아 안보전문가ⓒBBC 캡처
    "러시아 전황 더욱 악화될 것"…러시아 밀리터리 덕후들도 등 돌려 비판

    이러한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불리하게 돌아가는 러시아 전황 때문이다.

    퇴역대령이자 러시아 안보해설가로 활동 중인 미하일 호다료노크는 지난 18일 러시아 국영TV에 나와 "솔직히 말하면 상황은 우리에게 불리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을 위해 국민 100만 명을 소집하고 미국의 무기대여법으로 무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황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국영방송에서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선전 홍보활동을 적극 지지해오던 러시아의 '밀덕(밀리터리 매니아)도 러시아군의 무능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밀덕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지난 11일 러시아군의 실패한 도하작전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러시아 한 기동여단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세베르스키 도네츠강에 부교를 설치하고 도하를 시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세례를 받았다.이로 인해 러시아 기갑차량 73대와 설치된 부교 3곳 모두 파괴됐고, 1000~1500명의 대대급 병력이 사망된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러시아군을 찬양해오던 밀덕들은 러시아군 지휘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푸틴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미하일 카시야노프가 지난 13일 독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측근 때문에 푸틴이 러시아군의 상태와 전망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직전, 푸틴은 연방보안군(FSB)로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침략하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친러시아 시위를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환영은 없고 항전이 지속되자 FSB5국 책임자인 세르게이 베세다 장군이 체포됐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지난 4월 보도했다. 아울러 푸틴은 FSB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제하고 군정보국(GRU)에 지금까지의 수행 업무를 넘겼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신인균 국방전문가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푸틴이 듣고 싶은 내용만 이야기하는 1등 간신"이라며 최측근 때문에 푸틴이 앞으로도 잘못된 전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