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협치 파괴, 5·18 기념식 방문도 쇼" 발끈… "해임건의안 논의할 것"재적의원 1/3 이상 발의하면 장관 해임 건의… "통과돼도 법적 구속력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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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에 한동훈 후보자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하고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 악수를 청한 지 하루 만이다.尹, 16개 부처 장관 임명 마무리윤 대통령은 17일 한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 이후 18개 부처 중 16개 부처의 장관직 임명 절차가 마무리됐다.한 장관은 16일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종료됐다. 대통령은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채택되지 않을 경우 청문회 종료 이후 10일 이내로 기한을 정해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은 국회의 의사와 관계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날 한 후보자의 임명을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출근해서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에둘렀다.대통령실은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한 후보자의 임명을 기정사실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임명 가능성이 있다. 시점만이 문제"라고 말했다.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임명에 즉각 반발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와 함께 낙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꼽히는 한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순간부터 민주당은 강력하게 반발해왔다.민주당 강경대응 시사… 韓 해임건의안 논의할 듯민주당은 한 후보자 해임건의안 제출을 논의하는 등 강경대처한다는 계획이다.장관(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가 필요하다. 이후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의결될 수 있다. 하지만 장관 해임건의가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다수 의견이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이야기하고, 내일 5·18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는 것이 모두 쇼로 전락했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해임건의안을 논의하고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이로써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공석이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자리를 제외하면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장관후보자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만 남았다.9일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종료된 후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가능해진 지 8일이 지났지만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