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6시 후보 등록 마감… '서울시교육감' 우파 후보 단일화 결렬 위기박선영·조전혁·조영달, 단일화 방식 이견… 견해차 좁혀지지 않아투표용지 인쇄 마감일은 16일 0시… "아직 희망 있다" 기대감도
  •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가 단일화 합의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가 단일화 합의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선거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 간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16일 0시 투표용지 인쇄 시작 시점 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보 교육감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한 만큼 이후 선거 당일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 중도보수 진영의 결집력을 약화해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18시 교육감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특히 중도보수 성향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단일화 협상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이 16일 0시부터여서 끝까지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박선영 "기존 조사 평균값" vs 조전혁 "양자대결 조사"

    조전혁·박선영 후보 측에 따르면, 이들은 11일 오후 재단일화를 위한 2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10일 첫 회동 때처럼 단일화 방식에 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박선영·조전혁 후보는 10일 오후 8시쯤 만나 단일화 방식을 논의했다. 박 후보는 시한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여론조사의 평균값을 산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후보는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하자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것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사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새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11일 협상마저 결렬되자 박 후보와 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상대방 탓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늘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합계 50% + 새 여론조사 50%로 제안했다"며 "다만, 여론조사는 날짜를 정해 놓고 그 날짜까지 결과가 안 나오면 지금까지의 결과로 후보를 정하자고 했더니 (조 예비후보가) 그냥 나가버렸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협상 결렬. 내게 사퇴하란 강요다. 견디다 못해 나왔다"며 "하지만 단일화에 대한 서울시민의 열망을 알기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 조영달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13일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조영달 캠프 측 제공
    ▲ 조영달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13일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조영달 캠프 측 제공
    조영달 "단일화 불씨 살려야··· 투표용지 인쇄 마감일까지 노력"

    조영달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10시쯤 이미 후보자로 등록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 후보는 13일 성명을 통해 단일화 불씨는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영달 후보는 12일 박선영 후보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조전혁 후보와는 오후 9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연속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후 조영달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박선영·조전혁 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실질적으로 처음이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단일화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후보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조영달 후보 측은 "특히 공동으로 서울시 교육정책을 공동으로 함께 하자는 점을 조영달 후보가 제안했고 두 후보 모두 좋은 제안으로 인정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영달 후보 측은 "이 점에서 단일화 불씨를 다시 살릴 것이고, 16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추가 면담을 통해 단일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열은 필패' 보수진영 위기감 고조

    단일화 방식을 두고 아직 후보 간 견해 차가 크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분열하면 필패한다'는 인식이 단일화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 독자출마하는 후보는 자신의 선거 패배는 물론, 보수 진영의 선거 연패라는 비판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다. 

    조영달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는 무조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음주 초까지가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14년 보수 진영의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각각 24.25%, 30.65%를 득표해,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39.08%를 얻어 당선됐다. 2018년에는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각각 36.15%와 17.26%를 득표해 또 보수표가 나뉘었다. 이에 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이 46.5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두 번 모두 보수 진영이 과반을 득표하고도 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을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교육감은 12일 후보자 등록 후 일찌감치 유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