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신임 정의당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예방권성동 "이은주, 대화 가능한 분… 많이 접촉해 협력하는 국회 만들겠다"20분간 비공개 대화… 검수완박 논의 없이 '차별금지법'만 주요하게 거론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의당 이은주 신임 원내대표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의당 이은주 신임 원내대표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은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을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과 관련해 아무런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원내대표는 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지난 4일 새로 구성된 정의당 원내대표단의 인사 차원에서다. 두 원내대표는 20분간 비공개로 정의당이 입법을 주도하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논의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지금 농성이 진행 중인 데 관련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청회를 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날짜가 확정 안 된 것에 대해 여야가 더 적극적인 협의를 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입법을 강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포한 검수완박 입법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검수완박 입법과 관련해 "이미 지난 사안이라 비공개 때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주요하게 (얘기를) 나눈 것은 차별금지법"이라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은 인사 차원이지만, 헌정사상 초유의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등 남아있는 일들에 대한 협치 요청 등이 없었던 것이다.

    정의당은 검수완박 입법과 관련,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법안을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앞서 정의당 의원들은 검수완박 입법 처리와 관련,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에서는 전원이 찬성했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표결에서는 기권표를 던졌다.

    이날 공개회동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대화가 가능한 분"이라고 협력 의지를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은주 원내대표가 수석부대표를 할 때 공직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서 본인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투쟁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며 "올곧은 정신이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비록 정의당이 지금은 의석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런 정의당의 전통과 정신을 충분히 계승할 만한 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깊은 대화를 나눠 보니 대화가 가능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에 있어서 중심추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히 다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많은 대화와 접촉을 통해 여야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국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은 집권세력을 어떻게 하면 실패하게 만들지 애쓰는 정당이 아니라 집권세력이 정부 운영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게 하는지 노력하는 정당"이라며 "문재인정부 실패가 말해 주는 것은 의석이 많다고 해서 정부 운영이 좋아지고 통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타협은 차이가 분명할 때 이를 극복하고 더 좋은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전제한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정의당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타협하고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