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낙마 이유 없어… 정 후보자가 꽤 해명을 잘했다"국민의힘서는 6·1지방선거 미칠 영향 우려하며 속앓이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뉴데일리DB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 등이 인사청문회에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정 후보자가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尹측 "프레임과 의혹뿐… 밝혀진 것도 없어"

    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어제 청문회에서 (정호영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의혹이 상당 부분 클리어 된 부분이 많다"며 "민주당에서 더 물고 늘어지지 않고 중간에 왜 나갔겠느냐.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꽤 해명을 잘했다"고 했다. 

    이어 "낙마해야 할 핵심 이유가 있느냐"며 "프레임이고 의혹이지 지금까지 밝혀진 것도 없지 않느냐. 선입견을 내려놓고 자세히 내용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석열 당선인이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셈이다. 

    앞서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청문회 도중 퇴장하면서 파행됐다. 정 후보자의 답변 태도와 소명이 불성실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을 지내던 2017년과 2018년에 아들과 딸이 잇따라 경북대 의대로 편입한 점을 꼬집으며 장관 후보자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줄곧 "사실과 다르다"고 방어했다. 

    국민의힘은 우려… "국민들 기대감이 기준 돼야"

    정 후보자의 의혹이 해소됐다고 평가하는 윤석열 당선인 측과 달리 국민의힘은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도 정 후보자를 적극 감싸지 않았다. 

    정 후보자 청문회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높아진 기대감이 기준이 돼야 한다"며 "지방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후보자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선거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4일 강원도 지역 일정을 마무리하고 여론 추이를 지켜본 후 정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3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자리의 후속 인선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임명을 제안한 인사 몇몇이 장관 후보자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