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대북협업 관련주 5만6545주 매입정명호 "회삿돈 횡령? 사적으로 쓴 적 없어"
  • ▲ 정명호·서효림 부부. ⓒ서효림 인스타그램
    ▲ 정명호·서효림 부부. ⓒ서효림 인스타그램
    배우 김수미의 아들로 잘 알려진 정명호 나팔꽃F&B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정 대표와 나팔꽃F&B 송OO 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한 A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정 대표 등을 소환해 혐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19년 4월부터 같은 해 5월까지 회삿돈 3억원으로 '대북협업 관련주' 5만6545주를 약 2억6000만원에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 대표는 회사 직원 B씨에게 주식 매입을 지시하면서 B씨 계좌에 회삿돈 3억원을 이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B씨는 개인 소유 증권계좌를 이용해 해당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모친인 김수미가 출연하는 tvN 요리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이 북한에서 촬영을 추진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대북협업 관련주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6월 B씨가 퇴사하면서 매입했던 주식은 나팔꽃F&B의 다른 직원 계좌로 이체됐으나 북한 촬영 일정이 불발되면서 주식 가격은 하락했다.

    이후 정 대표는 해당 주식을 매도한 뒤 다른 주식을 매입했는데, 이렇게 모인 주식은 여전히 나팔꽃F&B 직원의 개인계좌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사적으로 쓴 적은 없다"며 "주식 투자는 합법적으로 변호사와 이사회, 회사 재무회계 담당자 등과 얘기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자신을 고발한 A씨가 해고당한 것에 악감정을 품고 보복성 고발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A씨가 본인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법적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