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교수, '뇌가 흔들려 머리가 아프다'며 5일째 입원 치료병원 관계자 "벽에 머리를 부딪쳐 발생한 두통 증세로 입원"강용석 "두부열상도 없고 뇌출혈도 아냐‥ 조만간 퇴원 전망"담당교도관 코로나19 걸려 '경비' 허술…'병실 문'도 안 잠겨
  • ▲ 강용석 변호사가 확인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입원 병실. ⓒ가로세로연구소 제공
    ▲ 강용석 변호사가 확인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입원 병실. ⓒ가로세로연구소 제공
  • ▲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입원한 병실 문을 열고 있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 대표는
    ▲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입원한 병실 문을 열고 있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 대표는 "문을 열었는데 정 전 교수와 눈이 딱 마주쳐 바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제공
  •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벽에 수차례 머리를 부딪치는 '자해'를 시도해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뉴스1'은 한 정치권 인사의 말을 인용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정 전 교수가 '뇌출혈 의심'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직접 병원 측에 확인했다는 강용석 변호사는 "정 전 교수는 자해 소동을 일으켜 입원한 것"이라며 "두통 외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 병명은 '헤드에이크'… 두부에 열상도 없어"

    강 변호사는 1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평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관계자로부터 직접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정경심 전 교수가 여러 차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발생한 '두통'으로 지난 9일 응급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다수 언론은 정 전 교수가 딸 조민 씨의 입학 취소 소식에 충격을 받고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1차 진단에서 뇌출혈 의심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했으나, 제가 확인한 정 전 교수의 공식적인 병명은 두통, '헤드에이크(Headache)'"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만약 머리를 벽에 세게 박았다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정 전 교수의 경우 열상도 없고 머리에 피가 나거나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정 전 교수 본인이 '뇌가 흔들려 머리가 아프다'고 주장해 5일째 입원해 있는데, 병원에서는 특별한 증세가 없기 때문에 정 전 교수를 퇴원시키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 교도관이 코로나 걸려 '정경심 병실' 무방비 상태"

    강 변호사는 "정 전 교수가 자해를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고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함께 한림대병원을 찾아갔다"며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막상 병실 침대에 앉아 있는 정 전 교수의 모습을 보니 너무 멀쩡했다.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정 전 교수가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는 교도관이 24시간 병실 앞에서 경비를 서야 하는데, 제가 갔을 때 병실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병실 문도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담당 교도관이 코로나19에 걸려 자리를 비운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한 강 변호사는 "그래서 정 전 교수도 코로나 검사를 받겠다고 병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주치의·변호인·구치소 측 모두 '노코멘트'


    이와 관련,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는 강 변호사가 주장한 정 전 교수의 입원 경위와 건강 상태가 사실인지를 묻는 뉴데일리 취재진의 질문에 "정 전 교수의 입원 여부는 물론, 어떤 상황과 증상인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며 "의료법상 타인에게 환자의 정보를 일절 누설할 수 없어 문의하신 내용에 충실히 답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본지는 정 전 교수의 주치의로 알려진 장OO 교수와 정 전 교수의 법률대리인인 김칠준 변호사에게도 같은 질문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고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더퍼블릭'과의 통화에서 "(정 전 교수가 수감된) 해당 호실 안에는 3명의 교도관이 함께 있었다"며 "문 앞을 지키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지키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교수가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대신, "수형자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는 외부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의사로부터 1차 진료를 받았고, 외부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해 호송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