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공정이 아닌 공신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 초월"국민의힘 "입법테러에 대응하고 국민 권익 지키기 위한 대승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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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하자 "인사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테러"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공개회의에서 "통합을 말하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보복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당선인이)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신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고 비난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을 없앤다더니 한동훈으로 법무부장관이자 민정수석 역할까지 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박 원내대표는 "측근들 내세워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국민 앞에 천명한 것"이라며 "도대체 인사검증 기준이 무엇이고, 인사검증 시스템 책임자가 어떻게 되는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원내대표는 "내각 인선이 당선인 권한일지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한동훈보다 별장 성접대사건 김학의가 (법무부장관으로) 낫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 후 "한동훈을 지명했다는 것은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이야기한 정치보복이란 말을 실질적으로 실현해줄 수 있는 철저한 대리자를 지명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악할 만한 인사"라고 개탄했다."한동훈 지명은 정말 악수(惡手) 중 이런 악수는 없다"고 비난한 강 의원은 "'더 이것(검수완박)을 꼭 좀 해내야겠다'는 그런 생각들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자가 검찰을 '직할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대통령은 검찰총장 출신, 법무부장관은 대통령 최측근 검사장 출신으로, 청와대-법무부-검찰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인사테러'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검수완박이야말로 입법테러에 가깝다"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한 검사장이 법무부장관후보로 지명된 것은 "오히려 우리가 입법테러에 정당하게 대응하고 국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대승적 판단"이라고 부연했다.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진행한 것"이라며 "그동안 검찰에서 갈고 닦은 역량과 실력을 가지고 법무행정을 잘 이끌어나갈 적임자라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검증하면서 문제를 제시하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윤 당선인은 이날 한 검사장을 법무부장관후보자로 발탁하며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와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한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박근혜정부의 비리를 수사했으며,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해 '윤석열 라인'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