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도전 권성동… "윤석열 뜻 아냐, 독자적으로 출마 결정"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차기 원내대표선거와 관련해 "당선인과 소통이 잘 되는 제가 나서면 좋지 않겠느냐는 여러 의원들의 권유를 받아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당선인과 인간관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하며 청와대의 출장소가 아닌 당과 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세 지난해 원내대표선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김태흠 의원은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충남도지사선거로 선회했다. 현재 원내대표선거에는 권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당 내에서는 자연스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권 의원 대 '비핵관' 조 의원의 양강구도가 펼쳐졌다.

원내대표 출마 후 윤 당선인과 따로 연락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권 의원은 "제가 4선 의원이다. 당선인 뜻에 따라 출마하고 안 할 군번은 아니다"라며 "출마는 독자적으로 결정했고, 이후 윤 당선인과 통화를 하거나 뵌 적은 없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운영 및 차기 정부 관련해 원내대표가 되면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에 (윤 당선인과) 만날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선언에 '윤심'(尹心)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권 의원은 "윤심이 작용했다는 말은 좀 지나친 것 같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50%를 국민의힘이 가져오지 않으면 국정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선당후사 자세로 우리 당 의원들이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방선거 출마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합의 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는 지적에는 "경선이 깨끗하고 민주주의 원칙에도 부합돼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강한 당·정관계와 관련 "역대 정부가 실패한 것은 청와대에 권력이 집중됐고 국회가 여의도의 출장소, 특히 여당의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권 의원은 "과거 민주당도 그렇고 우리도 그랬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저다. 당선인과 당 중간에 제가 들어서면 소통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새 정부를 돕는 최초의 과제입법은 '임대차 3법 개정'을 1순위로 꼽았다. 권 의원은 "각종 통계에서 나왔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거의 90% 상승했고, 임대차 3법 개정으로 전셋값도 전국 41%, 서울 48%가 올랐다"며 "민주당이 (임대차 3법 개정을) 반대한다면 손쉽게 고칠 수 있는 대통령령부터 개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근 경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두고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복이 아닌 불법의 문제다. 정치보복이란 것은 범죄가 없는데도 범죄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는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