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책에서 "고1 때 여중생과 첫 관계… 단지 섹스 대상, 친구들과 공유" 파문 일으켜논란 커지자 "전부 픽션" 주장… 여성단체 "실존한 강간문화에 거짓말로 일조" 맹비난탁현민 이번엔 尹을 일제에 비유해 또 파문… 文 "격식없이 당선인과 조속 회동" 제안
  • ▲ 탁현민 의전비서관
    ▲ 탁현민 의전비서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미뤄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18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오찬 회동 일정을 잡았지만, 당일 오전 양측의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회동을 연기한 상태다.

    '대통령의 지시가 실무협의에 상관없이 만나자는 것인가. 실무협의를 빨리 진행해 달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양쪽 다 해당할 것 같다"고 답했다.

    文, 탁현민, 일제 비유 발언에… "당선인 공약, 국정 운영에 개별 의사표현 하지 말라"

    문 대통령은 이날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도 지시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SNS나 언론을 통해 개인 의견을 드러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지시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날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썼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윤 당선인을 일본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탁 비서관, 책에서 청소년기 '첫 경험' 얘기하며 "(그 여중생) 친구들과 공유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2007년 공동 저자로 펴낸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그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쓴 글이 2017년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20년 5월에는 그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에서 의전비서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여성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당시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간문화에 일조한 사람이라도 남성권력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만 하면 얼마든 공적인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여세연은 탁 비서관을 향해 "실존하는 강간문화에 거짓말로 일조한 탁현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책의 내용이 "전부 픽션"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