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서 지지율 낮다는 사실 인정… 빈말하지 않고 한다면 한다""부동산 공급, 시장에 대한 인식 부족"… 文 정책 비판하며 차별화 강조"나라에 도둑 많아"… 野 "부인이 '횡령궁' 별칭 얻었는데 누굴 보고""나는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인데 왜 나보고 도둑이라 하나" 발언에국민의힘 "도둑이 제발 저린 것…한번도 경험 못한 '도둑 중의 왕 도둑'"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유세에서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너무 젊다. 동네에서 '아이고 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야'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 유세에서 "온 동네 사람이 좋아하고 차를 마시며 얘기하고, 성남시민들이 그랬듯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거짓말하겠느냐, 어떻게 약속을 안 지킬 수 있겠느냐"고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을 포함해 311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했는데 제가 빈말하는 것을 봤느냐. 우리는 빈말하지 않고 한다면 한다"며 "실수요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는 확실하게 잡겠다"고 덧붙였다.

    "잘못 인정하는 사람은 앞으로 잘할 가능성"

    이재명 후보는 서울 민심이 부동산에 민감한 만큼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사과함과 동시에 공급확대와 규제완화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서울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우리가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부동산 추가 공급을 할 수 있었는데 시장에 대한 인식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집이 부족하면 공급 사인을 줘야 하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하니 공급을 하지 않으려나보다 해서 왜곡돼기 시작했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실수요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용은 철저하게 책임을 묻든지 부담을 늘려야 하는데 정말 우리가 잘못한 것은 솔직히 인정한다"며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앞으로 잘할 가능성이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청년들과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 무주택을 벗어나려는 국민들이 집을 살 때는 금융규제를 확 완화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허용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확 풀어주겠다"며 "취등록세를 감면해 적정 규모의 내 집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확실히 보장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도 "서울에서 재개발을 하던지, 다주택자의 집을 내놓게 하던지, 신규 택지를 개발하던지, 철도를 지하로 내리고 위에 집을 짓던지 하려면 왜 못하겠느냐"며 "수요통제를 하면 된다고 하다가 너무 많이 와버렸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장질서를 존중할 것이다.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대신 부동산 투기를 확실히 잡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것도 아닌데 이재명이 출마하지 않느냐"며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하면 뭐 하느냐. 정치를 바꿔서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이 누굴 보고 도둑 타령이냐"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며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 이게 정치"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재명 후보의 '도둑' 발언에 대해 '제 발 저린다'로 맞받았다. 허정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에게는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우리 속담도 예외인 듯하다"며 "많은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둑 중의 왕 도둑'이 이재명 후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마당에 사돈 남 말하듯 도둑 타령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횡령궁'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부인 김혜경씨가 불법 의전과 혈세 유용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이재명 후보 본인도 사과한 바 있다"며 "이렇게 국민 재산을 약탈해가고 국민 혈세를 도둑질해 간 '단군 이래 가장 큰 도둑 이재명 후보'가 누굴 보고 도둑 타령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