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합정부' 자문기구 통추위 합류설에도 "참여 의향 없어"민주당 내부선 "섣부른 중도·보수 원로 떠보기, 오히려 독 될 수도"
  •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창ⓒ뉴데일리DB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창ⓒ뉴데일리DB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중도층 흡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면담 가능성이 제기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면담할 계획이 없다"며 "2월28일부터 3월6일까지 해외출장 예정이다. 그러한 기구에는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말하는 '그러한 기구'는 이 후보가 당선 후 설치를 약속한 국민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다. 

    최근 민주당은 연합정부를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안을 내놓고 중도와 보수를 향한 외연 확장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통추위는 이 후보 당선 시 연합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인재 추천 등을 하게 될 조직이다. 이 후보가 지난 14일 '위기 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 신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서는 통추위에 합류하게 될 인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반 전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또 이상돈 전 의원과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즉각 통추위 합류를 거부하고, 이 후보와 면담 계획이 없음을 밝히면서 중도·보수 원로들의 민주당 합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 내에서 나온다. 구체적인 인사의 실명이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면 오히려 영입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갑자기 상징성 있는 원로들이 방향을 바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언론을 통해 합류가 확정되지 않은 인사의 합류설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다른 인사들 영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