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은 이길 수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 그때와는 상황 달라""주변서 싸고돌기 시작하면 후보 스스로도 쓴소리 외면… 착오 생길 수밖에 없어""2002년 대선 때도 다들 한나라당 될 거라고 생각… 그러다 결국 노무현에 패해""윤석열, 안철수 안잡은 것은 큰 잘못… 이재명, 안철수에게 손 뻗은 건 잘한 일"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뉴데일리DB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뉴데일리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뤄지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는 "혼자 가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 위험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고 혹평했다.

    김종인 "野 단일화 불씨?… 이미 끝난 상태"

    김 전 위원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성명 발표를 유심히 보고 행간을 정확하게 읽어보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며 "더이상 이뤄지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이 단일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희망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3일)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시일 내 '윤석열·안철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서 의원이 어느 경로를 통해 그렇게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안 후보의 (국민경선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대로 가도 된다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었다면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앞서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 안 받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윤 후보의 태도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되려고 하시는 분은 모든 것을 다 생각하고 전력을 쏟아부쳐야만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런 (혼자 가도 된다는) 착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론의 흐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이후 "50% 대통령이 이미 된 것(이라고 착각한다)"이라며 "주변에 모여 있는 이런 사람들이 벌써부터 싸고 돌기 시작하고 후보 스스로도 좋은 소리만 듣고 자기한테 쓴소리 하는 건 별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데서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선과 대선은 달라… 安 손 잡았어야"

    김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을 회고하며 "그때도 사실은 당시에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다 생각을 했다. 그러다 결국은 결론적으로 노무현 후보한테 패하고 마는 건데, 이 선거 판세를 보는 사람들이 좀 냉정한 시각에서 읽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국민의힘 후보 자체로도 당선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는 지금 대선 판도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부연을 덧붙였다.

    그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손을 안 잡은 것은 큰 잘못"이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안일함'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담판 단일화'에 대해서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63년도에 윤보선씨하고 허정씨하고 딱 두 사람을 놓고 담판을 지었는데 12시간 동안 내가 관찬을 해봤다"라며 "담판은 절대 되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까지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을 낮게 본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 후보에게 손을 뻗으며 '민심 단일화' '통합정부론'을 제안한 것은 호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에 대해 진실할 경우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거는 합의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