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지난 8년은 교육지옥, 대한민국은 교육패전국과 다름없어"… 조희연 맹비난"망가질대로 망가진 서울교육에 모두 좌절… 준비된 투쟁력 있는 교육감 필요" 자신감코딩·스팀 교육 본격화… 0세~고등학교 무상 공교육화… 교사 역량 강화 등 공약 제시
  • ▲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가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교수의 서울시교육감 출마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전 교수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희연 교육감의 8년은 교육지옥"이었다고 규탄하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스스로를 "준비된 교육감, 유능한 교육감, 투쟁력까지 갖춘 교육감"이라고 소개한 박 전 교수는 "강물 위의 윤슬처럼 찬연한 격조있는 교육강국의 면모를 서울시민들에게 안겨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육이 바뀌어야 진정한 정권교체"

    박 전 교수는 "교육이 바뀌어야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며 "교육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총체적 위기의 근원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이 박 전 교수의 판단이다.

    박 전 교수는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미래가 아니라 과거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공교육은 처절하게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패전국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 그는 "잿더미로 변해버린 교육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했다.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서는 "지난 8년은 교육 지옥"이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 전 교수는 해직교사 부당채용 건으로 공수처 수사 1호가 된 사실을 언급하며 "교육을 정치시녀로 전락시킨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또 특목고와 자사고, 특성화학교 폐지와 관련해 패소를 거듭하는데도 항소와 취하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선 "교육감이 되면 조희연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겠다. 끝까지 그의 책임을 법적으로 묻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실력 하락은 가르치지 말아야 할 것들만 가르친 탓"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등 실력이 추락한 것에 대해선 교육체계와 교육방식, 교육내용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 교수는 "가르쳐야 할 것은 안 가르치고 가르치지 말아야 할 것들만 가르쳤다"며 "조희연 8년 동안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운동가만 만들려 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전교조에 대해선 "학력을 하향평준화하고 공교육을 형해화한 폐단을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교육비전으로는 코딩교육과 스팀교육 확대를 내세웠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컴퓨터 언어교육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전 교수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물고기를 키우고 만들어내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며 "코딩교육은 정식 교과과정에 제대로 편입될 것이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컴퓨팅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에 사고력 얹어 문제해결하는 능력 키울 것"

    과학-기술-공학-인문학과 예술-수학을 융복합한 스팀교육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융복합적 사고력을 얹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것"이라며 "인문학과 예술을 기반으로 정서도 함양하고 풍부한 감성을 표출해 내는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박 전 교수는 0세부터 공교육체계 안에 들어오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을 무상화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교사들 역량강화를 위해 전공 외 다른 학문을 하려 하는 교사들에게 석박사 과정 등록비 등을 지원하고 연구학기제도를 도입해 교사들이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배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무상 공교육 및 고교선택권 확대 방안도 제시

    고교선택권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전 교수는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권역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특목고는 없애야 하지만 내 자식들은 특목고를 나와야 한다는 조희연 식의 내로남불은 확실하게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박 전 교수는 탈북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물망초학교'를 설립, 운영 중이다. 그는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MBC 기자와 국회의원 등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박 전 교수는 지난 2018년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했으나 36.15%를 득표해 조희연 당시 후보(46.5%)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