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등 스포츠스타, 尹 공개 지지하자… '규탄 성명서' 낸 與野 김재현 "與의 '내로남불'… 정치적 의사표현 자유는 '권리'"
  • ▲ 진종오 선수 등 스포츠스타 30명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르네상스' 행사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뉴시스
    ▲ 진종오 선수 등 스포츠스타 30명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르네상스' 행사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한 '스포츠스타' 진종오 선수를 규탄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체육인과 체육단체를 정치로 예속화해서 체육인들을 겁박, 줄 세우기하고 벙어리 꼭두각시로 만든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재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17일 '스포츠 스타들의 지지선언, 입 막을 생각 말고 경청하라'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처럼 주장했다. 김재현 상근부대변인은 "체육인들이 개인적으로 체육계 현실에 대해 발언하고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종오 선수 등 스포츠스타 30명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르네상스' 행사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진 선수는 당시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 정책의 가장 큰 실패"라고 지적했다.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고도 토로했다.

    그러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하루 뒤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체육회 내규를 위반한 진 선수의 부적절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진 선수 발언은)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서울시 사격 지도자로서의 본인의 지위를 망각한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고 징계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재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017년 임오경(현 민주당 의원) 당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사례 ▲지난 15일 스포츠인들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선언 등을 상기시켰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2017년 감독 시절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했고, 한 서울시의원이 이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 위반이라고 지적했었다. 서울시 선관위는 이에 대해 '서울시청 운동부 감독은 계약직 근로자 신분으로 공직자 선거법에 해당되지 않아 내부규정에 의거 처분하라'고 했다.

    이를 언급한 김 상근부대변인은 임 의원의 인터뷰 내용도 거론했다. "당사자인 임 의원은 의원 당선 뒤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으로 있을 때 서울시청 소속이라 정치적 의사 표명을 하면 안 된다는 거였다. 감독은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 1년 계약직인데 민주주의에서 누굴 지지한다고 밝히는 게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내가 하면 되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민주당 정부의 내로남불은 한결같이 체육계에도 적용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 경기인 행동강령'에도 개인의 정치적 견해와 소신은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됐다"며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헌법상의 권리로, 서울시 체육회 소속 선수 겸 코치인 진 선수에게도 이러한 개인적 권리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