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보선 이후 조건 내건 합당 우려… "신뢰만 있으면 되는 것""지도자 간 담판 과정서 야합 없다면 마다할 필요 없어" 마음 열어안철수 대선후보 등록 첫날, 부산행 예정… 단일화 가능성에 선 그어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 "지도자 간의 담판 과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할 야합이 없는 상황이라면 마다할 필요가 없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간 단일화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던 이 대표가 처음으로 열린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리더스포럼 초청강연에서 "정치계산적으로 보면 단일화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단일화는 협상 과정에서 조건을 거는 것이 단일화이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 만약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있어 조건 없이 하겠다고 하면 그 판단 자체를 높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합당을 시사했으나, 양당 실무협상에서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등을 요구하며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를 위한 조건 없는 단일화에 나선다면 응하겠다고 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도 서로 신뢰가 있다면 (단일화가) 대화 10분이면 가능하다고 했다"고 소개한 이 대표는 "정말 지도자 간의 대화라는 것은 미주알고주알 말하지 않는다. 신뢰만 있으면 '오케이' 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단일화 10분 발언에 '일방적'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섣불리 해석하면 안철수 후보가 10분 이상 할 말이 뭘까, 본인 역할이나 다른 사람들의 배려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 또는 당 내 인사들의 역할을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단일화 효과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잘못하면 안철수 후보 표가 늘고, 윤석열 후보가 잘하면 안철수 후보가 위축되는 등 사실상 '한 묶음'"이라고 재차 낮게 평가했다.

    이 대표가 굳게 닫혔던 단일화와 관련한 마음을 열었음에도 안 후보는 독자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9시 절차를 마치고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완주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