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다"며 선거비용 문제 거론"수백억 돈 드는 대선, 10% 득표 못하면 반환도 못 받아"국민의당 "돈도 없으니 얼른 단일화하라는 말이냐" 불쾌감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를 두고 선거비용 때문에 완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송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안철수·김동연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후보의 선거비용 등 돈 문제를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하는 것이 정도에 맞으냐는 지적을 내놓았다.

    "김동연 큰 재산 있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도 고민 클 것"

    송 대표는 1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김 후보와 안 후보의 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송 대표는 "두 분이 아마 계속 고민을 하실 거라고 보여집니다"라며 "김동연 후보께서도 지적했지만, 정당의 기반이 없이 대선을 치른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수백억의 돈이 들어가고 여러 가지 불리한 요소 때문에 쉽지가 않고, 10%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 반환을 받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하면 집안이 파산될 수가 있는 거죠"라고 염려한 송 대표는 "특히 김동연 후보는 자기가 큰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 후보는 주식이나 큰 재산이 있다고 하지만 어려움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다만 송 대표는 "그런 것을 떠나서 김동연 후보가 지향하는 것이 우리 이재명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은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아젠다와 비전을 잘 흡수하겠다. 이런 자세"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송영길 발언, 이준석보다 나은 건 뭐냐"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노골적으로 거의 (안철수 후보가)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알아서 사퇴하고 지지하려면 해라 말라' 이런 식으로 상대를 안 해버릴 정도로 되고 있다"며 "단일화 한다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다 버리는, 왜 출마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리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에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선 후보에게 선거비용 타령을 하는 것이 예의에 맞느냐"며 "돈이 없으니 얼른 와서 단일화를 하라는 듯한 말이 이준석 대표가 하는 말보다 더 나은 것은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폄훼하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말 그대로 유세차가 돌아야 하고, 현수막을 붙여야 하고, 전국 250여 정당 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비용이 들어간다"며 "그런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안철수 후보 측의)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김 후보 측에서는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은 완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