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호르몬제 168일치' 분당서울대병원 처방전 공개돼"총무과 배소현이 대리처방 지시"… 제보자 "김씨 집에 걸어놔""배씨 지시받고 병원 진료 동참… 김혜경씨 나올때까지 대기"민주당 "김혜경이 호르몬 약 자체를 안 먹었다는 뜻은 아니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공무원의 이름으로 대리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동일한 의약품을 직접 처방받은 전력이 있다고 3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이던 A씨는 "김혜경 씨가 호르몬제를 처방받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김씨가 지난해 4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고 호르몬제를 처방받은 처방전을 공개했다. 

    A씨가 경기도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소현 씨의 대리처방 지시로 지난해 3월 1개월치 약을 김씨의 집 앞에 전달한 지 약 한 달 만에 김씨가 직접 처방받은 것이다. 김씨는 이 호르몬제 168일치를 처방받았다.

    이 약은 앞서 김씨가 약을 처방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경기도 비서진 명의로 대리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인 것과 같은 약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폐경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쓰는 여성호르몬 대체재다. 

    당시 A씨에게 대리처방 등을 지시한 배씨는 지난 2일 성명을 내 자신이 복용하기 위해 해당 약을 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먹기 위해 김씨 집 앞에 걸어둔 약을 몰래 훔쳤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A씨 측은 "지난해 4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던 배씨 지시를 받고 병원 진료에 동행했고, 김씨가 치료받고 나올 때까지 차량을 대기시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3일 김씨의 대리처방 의혹에 "배모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씨의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민주당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당 선대위는 매체에 "김씨가 대리 처방해 약을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호르몬 약 자체를 먹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