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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재명 만날 수 있다"… 선대위 합류 가능성은 일축

김종인 "李 측 요청하면 만날 수도"… 선대위 합류엔 "그런 짓 못해"민주당 "배척할 이유 없다"… 이준석 "김종인, 李 혹독하게 대할 것"

입력 2022-01-27 17:35 | 수정 2022-01-27 18:22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이 요청하면 이재명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자료사진.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이 요청하면 이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과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반색했고,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박하게 대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 본인이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 있다"며 "이를 자연인의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런 짓은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만나면 상식적인 얘기, 필요한 얘기는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를 두고 "그동안 가끔 안부전화도 해서 인간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도 "대선후보가 된 다음에는 전화가 안 왔다"고 언급했다. "내가 공적으로 상대방 캠프에 있으니 전화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는 지방재정법 개정에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이를 중단시킨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를 주장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는 "그것은 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통화에서도 "내가 (자연인이니) 누구든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선대위 해체'를 발표한 지난 5일 자연스레 직을 내려놨다.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최근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후보 아들의 군 병원 특혜 입원 논란 등 잇따른 악재 타개를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과 이 후보의 만남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은 중도층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후보와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상식적이라는 발언은 무서운 발언들이 많다"며 "이 후보가 만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판단해본 뒤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의) 냉정한 이야기들은 선거 때 언제나 도움이 되지만, 이 후보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김 전 위원장을 만난다면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이 대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친소관계가 있어 그렇지, 이 후보 같은 경우에는 김 전 위원장이 더 박하게 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의 이력에 근거해, 그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치권의 시각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이 누구나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며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의 위치에서 그의 발언에 담긴 뜻을 살펴보면, 결국 이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의 이력을 언급하면서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이 후보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2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선대위 해체 관련 "연말부터 여러 선대위 개혁안 등이 많이 제시가 됐고, 총괄위원장인 김종인 박사님뿐 아니고 여러 분들이 안을 제시해줬다"며 "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선대본만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후보는 연기만 좀 잘해달라'는 김 전 위원장 발언이 윤 후보를 자극했다는 일부 언론보도 관련,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조직에서 정말 잘해 줘서 연기만 할 수 있으면 굉장히 편하고 좋고 연기도 쉬운 게 아니다"라며 "연기만 하면 된다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하면 일을 하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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