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완주할 것"… 이준석 "윤석열, 3자 구도 대비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관련 "(대선 레이스에서) 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3자 구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 대표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완주한다고 해서 저희한테 실(失)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서 이탈하는 지지율도 꽤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탄 안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을 동시에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윤석열 후보가) 3자 구도, 4자 구도로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단일화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정치권 전망과 관련해서도 "저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맹목적으로 (양측 지지율이) 산술 합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가볍게 보는 시각"이라며 "과거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하는 과정에 파열음이 없었던 적이 없었고, (단일화 이후) 결국 산술 합으로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후보를 향해 "개인과 가족의 명예가 걸린 청문회가 아니고, 선거를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대선의 가장 큰 핵심 변수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이다.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로 책임감을 갖고 낮은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또 같은 날 부산·경남 지역 방송인 KNN과 인터뷰에서는 "과거에 안철수 후보가 중도에 상당한 소구력이 있을 때는 그것 자체로 확장성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저희가 단일화를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 비해 확장성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줄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빠르게 지지율을 되찾으면서 조만간 이 후보에게 대선 레이스 시작 전인 지지율 7~8%p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후보가 다시 한번 적극적인 행보를 보내면서 그 젊은 지지층이 다시 우리 후보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국민의힘 내홍으로 일부 지지자가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 지점을 보면 우리 후보가 다소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일 때 젊은 지지율이 다소 이전한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다시 한번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젊은 지지층이 다시 우리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를 기점으로 우리 후보의 메시지가 선명해지고 (공약이) 생활밀착형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이 변화가 국민에게 닿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후보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권 단일화 효과와 관련 "안철수 후보는 보통 제3 후보로서 초기에는 잠깐 관심을 받다가 뒤로 갈수록 양비론에 의존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최근에도 본인의 지지율이 다소 올라간 다음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양비론을 꺼내든 경우가 잦은데, 그런 상황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단일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라든지 득표 효과는 좀 미약할 것으로 보여서 저희 당에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다자대결의 경우 지지율 조사를 벌여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17%로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지지율 최고점을 찍었다. 이 후보 37%, 윤 후보 31%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 1%p, 윤 후보 5%p, 안 후보는 2%p 각각 상승한 결과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p 하락한 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