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상왕' 이딴 소리 들어가며 도와줄 용의 전혀 없어" 쓴소리"윤석열, 비전도 없고 사람 보는 안목 없어… '윤핵관' 물러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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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선대위를 전격 해산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향해 "'별의 순간'을 지키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김 전 위원장은 또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받는 윤 후보 측근들의 '백의종군'과 관련해서도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윤석열과 '결별' 김종인 "尹, 사람 보는 안목 없어"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 해체 선언' 기자회견을 마칠 즈음인 오전 11시30분경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개인사무실을 나서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을 기점으로 공식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지 33일 만이다.김 전 위원장은 '이제 윤 후보가 별의 순간을 놓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별의 순간이라는 것이 지켜지려면 그러게 쉽게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해관계에 따라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좀 선택해서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것인데, 그런 게 없어지니까 지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메머드 선대위' 개편은 당초 자신의 제안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메머드 선대위'는 내가 처음서부터 얘기한 것 아닌가"라고 전제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정치, 선거를 처음 해본 사람이니까 감이 잘 안 잡혀서 무조건 사람만 많이 모이면 좋은 줄 알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잘 안 움직이니까 지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윤 후보의 최측근을 지칭하는 이른바 '윤핵관'을 향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선대위 체제 개편을 놓고 김종인·이준석이 논의한 것도 문제'라는 윤 후보 측 일부의 지적에 김 전 위원장은 "말하기 좋아하는 윤 후보의 측근에서 얘기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내가 불편하고 내가 좀 빨리 나가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어떤 형태로든지 윤 후보의 마음을 좀 돌려보기 위해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서 선대위를 같이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기자들한테 전화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다 얘기한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쿠데타·상왕' 소리 들어가며 尹 도와줄 용의 전혀 없어"특히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뭐 '쿠데타를 했느니, 상왕이라느니' 이딴 소리 한 것 아니냐"며 "이준석과 뭘 짜고 뭘 했다는 소리를 하는 거냐. 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윤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 방식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김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정치인은 그렇게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으로 일반 국민이 들었을 때 일반 국민의 피부에 딱 와 닿는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 거기에서 가능이라는 것이 나오는 것이지, 그 가능이 안 나오면 설득이 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김 전 위원장은 또 선대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윤핵관'에 이어 '일정'과 메시지'를 꼽았다. 정권교체의 난항을 전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금은"이라고 답했다.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상승세를 놓고도 냉정하게 바라봤다. "현재 국민의힘 윤 후보에 대해서 실망하는 지지층이 일단 지금 안철수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한 김 전 위원장은 "1월 안에 그동안 잃어버린 지지율을 다시 회복해서 지금 이재명 후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야만 2월 한 달을 가면서 대선 승리로 이끌려고 했던 것이 내 생각"이라고 소개했다."그래서 사실은 선대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서 이끌어가야만 (한다)"고 강조한 김 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내가 뭘 하고 싶어도 안 된다. 지금은 얘기를 해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김 전 위원장은 "내가 무슨 득을 보려고 온 사람도 아닌데 제발 좀 얘기를 하면 좀 얘기를 듣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어려운 문제인지 국민들은 다 알지만 그런 데에 대한 대응을 못하고서 그냥 다른 소리만 해봐야 국민은 거기에 대해 감흥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국운 다했다"… "윤석열, 비전 보이지 않아"향후 야권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후보끼리 서로 의논할 사항"이라며 "다른 사람이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윤 후보가)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라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다"며 "뜻이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자진사퇴를 표명했다.자신의 '국운이 다했다'는 발언과 관련,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밖에서 얘기하는 것이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내년 대통령 당선되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서 디딤돌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그런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윤핵관' 논란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똑같다. 내가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후보가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를 보면 여러분이 확인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