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번주 만난다" 김기현 "다 정리됐다" 이준석 "고려하지 않아"이준석, '가세연' 논란 의식했나… "선대위, 이준석 대책위로 가면 안 돼"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히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히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와 노력이 이어지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선대위 복귀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요지부동' 이준석… "선대위 복귀 포함 이야기는 아냐"

    이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토론회'에 참석한 뒤 "후보의 요청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선대위 복귀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윤석열 후보 측의 요청이 있으면 그것(선대위 복귀)은 당연히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후보와 당 대표 간 갈등 봉합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중재에 나서며 급한 불을 진화하는 등 이 대표가 선대위에 복귀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당 대표 사퇴론'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선의원과 당 대표 간 '무제한 토론'도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김 원내대표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7시 회의' 후 이 대표의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 정리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될 것이다. 정리됐다"고 거듭 답변했다. '이 대표가 자진해서 선대위에 돌아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조금만 기다려 보시라"고 말했다.

    회의 종료 후 김 원내대표에 이어 당사 앞에 모습을 나타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이번주에 한 번 만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회동을 시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지금 빠졌다고 해서 제외된 사람은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또 이 대표의 복귀에 관해서도 "누가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나갔으니 오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 해소 2~3주 걸릴 듯"…"복귀 시점 연말 이내에"

    그러나 이 대표가 이날 오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청신호가 켜졌던 복귀 가능성은 다시 요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촉발된 자신의 '성상납 의혹' 등을 의식한 듯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비치게 될 상황을 우려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굴러가는 것이 당 대표 입장에서 민망하고 국민과 당원께 죄송하다"며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이 대표는 선대위 재합류는 일축하면서도 당 대표로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은 재차 강조했다. "제가 기획이나 지휘는 안 하지만, 혹시나 선대위 관계자가 혼란스러운 점에 있어 자문한다면 1 대 1로 대표실에서 자문 가능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갈등이 수습되는 데 한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 내홍이 다소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의 선대위 재합류 시점이 연말 이내로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정무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능한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연말연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연말 이내에 당 내 문제가 좀 해소됐으면 하는 그런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윤 후보의 구체적인 '복귀 콜'을 받으면 이 대표가 이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의논해봐야 된다. 아직까지 전화 한 통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