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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용찬 선생 운영 음악감상실 '르네상스' 컬렉션 중 유성기 플레이어.ⓒ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가 故 박용찬 선생이 기증한 '르네상스' 컬렉션 중 일부 음반을 디지털화해 무료 제공한다.
'르네상스'는 박용찬 선생(1916~1994)이 일본 유학 시절부터 수집해온 수천 장의 음반과 음향 기기들로 6.25전쟁 당시인 1951년 피난지 대구에서 개업한 음악 감상실이다.
피난 온 예술인과 군인들도 즐겨 찾던 이곳은 1954년에 서울로 귀경, 인사동을 거쳐 1960년에 종로1가로 자리를 옮긴 후 음악학도, 문화예술인, 고전음악 애호가 등이 모여들어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박용찬 선생은 몇 차례의 폐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애호가들의 지지에 힘입어 1987년까지 운영해온 '르네상스'의 문을 닫으며, 보유하던 음반과 각종 소장품을 아르코예술기록원(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자료관)에 1987년 기증했다.
르네상스 컬렉션의 규모는 유성기 음반 약 3000점, LP 음반 약 3400점, 도서 약 400점, 축음기와 앰프, 기타 실내장식품과 입장권 등 총 6800여점에 달한다.
컬렉션은 20세기 후반 한국 음반 애호가들이 향유하던 감상 문화와 근·현대 음악사가 만나는 접점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했다. '한국유성기 음반 시리즈'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의 연주사와 음반사를 비롯한 한국음악사와 공연예술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1915~1943년 VICTOR, 일본축음기상회, 일동축음기상회 등의 음반사에서 나팔녹음과 전기복음 방식으로 취입된 총 137점(274면)의 음반을 대상으로, 재생 방식의 특성상 음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음반을 디지털화했다.
'르네상스 한국 유성기 음반 시리즈'는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에서 디지털 음원과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다. 2022년 6월 아르코예술기록원 재개관 이후 서초동 열람실에서도 청취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