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 ‘김어준’ 출연해 “美의 보이콧 압력 없어… 각국 상황 따라 결정”외교부 최영삼 대변인 “보이콧 관련 논의 없다…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불참 가능성
  • ▲ 지난 6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이종현 기자.
    ▲ 지난 6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이종현 기자.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우리는 직전 (동계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또한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교부 안팎에서는 문재인정부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종건 “우리는 직전 동계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 한다”

    지난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최 차관은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어떤 고려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직전 (동계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정부로부터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라는 압력이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 차관은 “백악관에서 정확하게 표현을 했다”며 “각 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 압박은 없었다는 것이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 “평창, 도쿄, 그리고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의 릴레이 올림픽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전 (동계올림픽) 주최국이 보이콧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진행자의 말을 두고 최 차관은 “우리는 어떤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 한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정부, ‘외교적 보이콧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결정된 바 없다”

    이날 외교부도 최 차관과 같은 맥락의 설명을 내놨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재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 대표단 참석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는 요소냐”는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보이콧 자체를 검토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요소가 고려사항이다, 아니다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대변인 답변 안에 (정부) 입장이 포함돼 있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차관의 발언이 알려지고 외교부의 공식 견해가 나온 뒤 언론을 중심으로 “문재인정부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부 안팎에서 나왔다.

    백악관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정부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벌이는 인종학살과 인권유린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7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8일에는 영국과 캐나다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일본 또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각료급보다 낮은 직급의 정부 인사를 보내는 식으로 대표단의 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