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9대 대선 때 홍준표 호남 득표율 2.52%… 윤석열, 호남 지지율 19.1%~ 27.8% '괄목'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절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절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 20% 안팎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은 "호남 민심이 야당을 지지해 주신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보답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혜경, 24일부터 호남 방문… 尹 호남 지지율 19%

    이 후보는 오는 26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세 번째 행선지로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총 이동거리가 1300km에 달하는 강행군으로, 이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첫 번째 지역 선대위 출범식도 가진다. 

    게다가 이 후보는 매타버스 일정보다 하루 앞선 25일 밤 광주로 이동해 5·18 유공자 출신으로 부상 휴우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광영 씨 빈소를 조문한다. 사실상 25일부터 광주 일정을 시작해 29일까지 닷새간 호남에 머무르는 셈이다.

    부인인 김혜경 씨는 이 후보보다 먼저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김씨는 24일 광주 소화자매원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연례행사에 참석하고, 여수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홍정운 군의 49재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3박4일간 호남행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주간경향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4.9%였다. 그런데 경쟁자인 윤 후보가 19.1%를 보이며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호남에서 받은 득표율이 2.52%에 그친 것에 비하면 보수정당 후보인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전벽해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PNR가 지난 19~20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7.8%까지 치솟았다. 보수정당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호남에서 지지율이 30%에 육박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56.8%를 보였다.

    민주당은 양강구도로 흐르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텃밭인 호남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호남 민심의 흐름을 두고 당 내부의 우려가 계속되는 이유다.

    "호남분들, 이재명이 민주당 점령군 행세 한다고 해"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야당 이외에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는 다른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의 변화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보수정당 후보가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실제로 이 지지세가 투표로 이어지면 투표함을 열어보나 마나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호남 민심의 흐름을 이어 호남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선대위에서 폭넓은 통합 과정과 함께 공약을 개발해 민심에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25일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김대중의 민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셨는데, 이재명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표방하는 것에 대해 호남분들은 '이재명이 점령군 행세를 한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호남에는 합리적이고 중도지향적인 분들이 많으시다. 선대위 인사에서 호남분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고 정책과 공약으로 호남 발전 방향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경향 여론조사는 100%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뉴데일리 여론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 85%, 유선전화 RDD 15%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했다. 최종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