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호 "활력 넘치던 신선한 엔진 꺼져가는 느낌"… '선대위 올드보이들' 저격 이재명의 반성에 "무섭다" 위기감… 신인규 "선대위, 선거 다 이긴 듯한 모습"
  • ▲ '이준석 체제' 첫 대변인단에 선발된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등과 관련
    ▲ '이준석 체제' 첫 대변인단에 선발된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등과 관련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7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임승호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이준석 체제'의 첫 대변인단에 선발된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대위 구성' 첫 쓴소리… 임승호 "신선한 엔진 꺼지는 느낌" 

    임 대변인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가.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대위 구성 관련 거론되는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등이 선대위 주요 직책의 인사로 거론됐다.

    임 대변인은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언급하면서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고 있고,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이를 두고 "많은 분들이 쇼라고 침 한 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전 무섭다"고 피력했다.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러온 후보"라고 전제한 임 대변인은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매우 위험한 방향이지만, 어쨌든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당 떠나는 2030에 위기감… "선거 다 이긴 듯한 모습" 

    임 대변인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년 만에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당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위기감을 표명했다. 신 부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에 "지금 비춰지는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올드보이'들을 염두에 둔 듯 "시대는 변했다. 경험과 경륜을 존중하지만 변화의 속도와 폭이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하면서도 창의적인 대안과 발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과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라며 "매머드급 선대위 꾸리는 과정도 어렵고 힘들지만 팀이 꾸려지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임 대변인과 신 상근부대변인은 '이준석 체제' 첫 대변인단이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11전당대회 과정에서 '토론배틀'을 통한 대변인단 선발을 공약으로 내놨다. 토론배틀 압박면접(6월24일)과 16강전(6월27일), 8강전(6월30일), 결승전(7월5일) 등을 거쳐 임승호·양준우 대변인과 신인규·김연주 부대변인이 이준석 체제 첫 대변인단에 선발됐다. 토론배틀 당시 경쟁률은 141 대 1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의원 간사단은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선대위 구성 등과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