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범 앞두고 의견 수렴한 尹 "인사는 발표 전까지 언급 안 해"지역 표심 공략 위해 조직분야에 현역 합류…17일 오후 이준석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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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정상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1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당 안팎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통하면서 당 내 의견수렴에 나서며 잡음 없는 선대위 구성을 위해 막판 고심하는 모습이다.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9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후 현역의원들과 공개 오찬은 처음이다. 오찬에 참석한 의원은 이채익·박성중·이만희·김미애·김선교·박성민·안병길·최춘식·황보승희 의원 등으로 9명 중 8명이 초·재선이다.尹, 현역 만나 경선 조직선거 평가이날 오찬 자리는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 주재로 마련됐다. 복수의 참석 의원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 내 경선에 관해 당원협의회가 대두됐던 조직선거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2030세대를 위한 SNS 홍보 등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조직선거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경선에서 승리한 윤 후보가 취약계층이라고 평가되는 청년층 공략을 주요 선거운동 방향으로 내세운 것이다.오찬에서는 선대위 구성 등 현안과 관련한 깊은 논의는 나누지 않고 경선 과정에서 도와준 데 따른 감사와 앞으로 '원팀'을 이뤄 정권교체를 해내자는 당부를 했다고 전해진다. 한 참석 의원은 통화에서 "선대위 관련해서는 언론에 나온 정도만 공유했고, 경선 후 의원들과 상견례 정도 자리였다"고 전했다.윤 후보는 이에 앞서 오전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조찬을, 나경원 전 의원과 차담회를 가졌다. 윤 후보는 조찬 장소에 들어서기 전 "원 전 지사는 함께 대선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당 내) 전반적인 얘기를 했다"며 "본인도 어떤 식으로 함께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또 "(나 전 의원이) 미국을 다녀와 자가격리가 끝났다고 해서 차 한 잔을 했다"며 "밖에서 만나기도 그래서 (당사에서 만났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고, 나 전 의원은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곧바로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의원도 '어떤 역할을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어떤 이름이나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17일 선대위 발표에 "잘못된 보도"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주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17일 선대위 1차 인선안을 발표한다는 일부 보도에 "잘못된 보도다. 아주 늦지는 않겠지만 내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대위 구성은)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또 의견을 들으면 점점 더 나은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서두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거듭된 선대위 관련 질문에 윤 후보는 웃으며 "조금 기다려 달라"고도 당부했다. 선대위 구성 철학과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당 밖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윤 후보가 초·재선의원부터 굵직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것은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당 내 의견수렴과 함께 당 안팎으로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지도부와 소통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선대위 출범에 공을 들이고 있다.국민의힘 당대표실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이준석 대표와 국회에서 40여 분간 비공개 회동을 한 데 이어 17일 오후 한 차례 더 만나 선대위 관련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윤석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정책·조직·홍보·직능 등 분야별 선대본부장 4인과 공동선대위원장 등으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주호영·권영세·윤상현·김태호 의원과 이명박정부 시절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장관, 김용태 전 의원 등이 선대본부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인사 과정에 관한 얘기 나왔다면 거짓말"다만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의원들과 오찬 후 "인사라고 하는 것은 발표되기 전까지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또 어떤 경위로 인사가 이뤄졌는지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과정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면 다 거짓말"이라고 선을 그었다.윤 후보는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선대위 조직분야에 현역의원들을 대거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찬에 참석한 황보승희 의원은 "본부 안에 분과를 나눠 (의원들이) 중앙에서도 직책을 맡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 같다"며 "아마 조직 파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