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 대부분이 30대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안보부처 관계자…정부 “12월 중 부스터샷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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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능이 88%에서 3%까지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147만 명에 달하는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빨리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 ▲ 존슨앤존슨 계열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 백신. 국내에서는 미군이 백신을 공급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NN “얀센 백신, 접종 후 예방 효능 88%…5개월 뒤 3%”
미국 CNN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얀센 백신을 접종한 지 5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능이 3%로 급감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연구소의 바바라 콘 박사와 피에라 시릴로 박사 등이 얀센 백신을 맞은 62만 명의 전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예방 효능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접종 직후 코로나 예방 효능은 88%였지만 5개월이 지난 8월에는 효능이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같은 기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은 얀센만큼 떨어지지는 않았다. 모더나 백신 예방 효능은 접종 직후 92%였으나 5개월 뒤에는 64%로 떨어졌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직후 91%에서 5개월 뒤 50%로 예방 효능이 낮아졌다.
연구 결과가 공개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6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위원회는 “얀센 백신을 맞은 지 두 달이 지난 18세 이상의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는 권고를 내렸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 147만명, 부스터샷은 언제, 뭘 맞나
미국 의료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얀센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밴더빌트대 의료센터의 윌리엄 샤프너(William Schaffner)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얀센) 백신의 효능은 코로나 걸린 뒤 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게 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나다”며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게 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장 애시시 자 교수도 인터뷰에서 “얀센 백신도 매우 좋은 백신이지만 2번은 접종해야 할 것”이라며 “두 번째 접종이 빨리 이뤄지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46만 9239명으로 알려졌다. 18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의 4.4%다. 접종자 대부분은 30세 이상의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이다. 국방부와 통일부, 외교부 관계자들 가운데서도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적지 않다.
한편 얀센 백신의 효능 감소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2월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스터샷에 사용할 백신 종류와 접종 일정 등은 결정 안 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전문가 자문, 다음 주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계획을 빨리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