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회계법인, 엠에스티비 2016~2020년 감사보고서 작성… 엠에스티비, 대장동 우선수익권 얻고 327억 매출
  • ▲ 화천대유자산관리. ⓒ강민석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인 '천화동인5호'의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소속된 회계법인이 화천대유 투자사인 '엠에스티비'를 회계감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경향신문은 정 회계사가 몸담은 A회계법인이 엠에스비티의 2016~20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엠에스티비는 2015년에만 화천대유에 60억원을 투자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다.

    정영학 회계사 몸담은 회계법인이 천화동인 회계감사

    이 매체는 또 A회계법인이 지난 6월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 회계사가 이 회계법인에 사원으로 재직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 회계사가 엠에스티비의 회계감사에 직접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 회계사는 이 회계법인에서 도시개발 관련 사업을 담당했는데, 엠에스티비는 화천대유를 통해 도시개발 관련 사업인 대장동 개발사업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화천대유는 자신들에게 투자한 업체를 스스로 회계감사한 셈이 된다. 

    엠에스티비는 2007년 설립된 부동산 컨설팅 업체로 2016~19년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었다. 화천대유 투자 외에는 별다른 사업활동을 벌이지도 않았다. 자본금도 1억원에 불과해 화천대유에 투자할 때 여러 곳에서 자본금을 빌렸다. 

    우선 '리딩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로부터 250억원을 빌렸고, 배우 박중훈 씨의 부인이 대표인 것으로 알려진 일상실업에서도 74억원을 빌렸다. 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아들이 대표인 것으로 전해지는 아이에이비홀딩스에서도 15억원을 빌렸다고 한다. 

    엠에스티비는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 부지의 우선수익권을 확보한 2020년에는 3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엠에스티비, '성남의뜰' 주주인 하나자산신탁에 '화천대유 투자금' 관리 맡겨

    아울러 엠에스티비의 화천대유 투자금을 관리하는 신탁사도 화천대유 관련 업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엠에스비티는 자신들이 화천대유에 투자한 돈을 '하나자산신탁'이 관리하도록 계약했는데, 이 신탁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인 '성남의뜰'의 우선주 5%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에 투자할 부동산 컨설팅 업체(엠에스티비)를 감사했다면 '셀프 감사'가 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정 회계사가 소유한 천화동인5호의 수익금이 A회계법인이나 엠에스티비 측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