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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희토류 많다"… 탈레반, 文정부에 경제협력 요청

탈레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기를 희망… 아프간에는 리튬 등 희토류 자원 많아”과거 폭탄테러, 선교단 납치 등에 대해서는 사과 않아… 외교부 “국제사회 동향 주시”

입력 2021-08-25 12:26 | 수정 2021-08-25 16:09

▲ 지난 17일(현지시간)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그의 약속은 지금까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국제사회에서 대놓고 탈레반 편을 드는 곳은 중국뿐이다. 탈레반 또한 서방국가들을 향해서는 은연중 적대감을 드러낸다. 그런 탈레반이 갑자기 한국과 경제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탈레반과 공개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간부 “한국으로부터 아프간의 합법정부로 인정받기를 희망”

연합뉴스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한국 등으로부터 합법적 정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며 탈레반과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인터뷰 대상은 대외 홍보 창구를 맡은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압둘 카하르 발키”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발키는 탈레반 문화위원회가 다른 나라의 공보부 역할을 한다며 연합뉴스에 밝힌 내용이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과거 탈레반정권 당시 아프간의 국호)’의 공식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발키는 “아프간에는 리튬 등 손 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며 “한국정부가 아프간과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라고 전제한 발키는 “아프간과 함께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며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필수인 ‘희토류 개발’을 앞세워 한국을 유혹했다. 

발키는 이어 “우리는 한국의 지도자와 기업 경영인과 만나기를 원한다. 경제적·인적교류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고 윤장호 하사 숨지게 한 폭탄테러, 샘물교회사건 등의 사과는 거부

2007년 2월 아프간 바그람기지에 폭탄테러를 자행해 고 윤장호 하사가 숨진 일, 같은 해 7월 발생한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건 등을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탈레반은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군에 점령된 상태로 자결권에 따라 우리 권리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과거 속에 살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국에 협력했던 사람들의 탈출과 관련, 탈레반은 “우리는 외국인과 일한 모든 사람을 사면했다. 우리는 그들이 떠나지 않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원하지만 그들이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반탈레반 시민을 향한 인권유린과 관련해서는 “그런 외신 보도는 모두 꾸며낸 것”이라며 “(서방국가) 미디어들이 우리를 겨냥해 대규모 선전전을 펼친다”고 강변했다.

아프간 패망 후 탈레반 대변인 변신한 중국… 파키스탄·북한도 탈레반 옹호는 안 해

탈레반이 “경제협력을 하자”고 제안한 나라가 중국과 한국 외에 또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중국은 아프간이 패망한 뒤부터 대내외적으로 탈레반을 옹호하고 선전했다. 특히 인민일보 등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탈레반 편에서 만든 영상을 SNS에 올리며 대리선전까지 했다. 지난 20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탈레반 대변인’ 같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 왕 외교부장과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통화에서 왕 부장은 “특정한 가치관을 다른 민족이나 문명에 강요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서구의 기준으로 아프간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이 탈레반 자금을 동결한 것을 겨냥해 “아프간의 미래는 아프간 인민이 결정해야 하고, 각국은 아프간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경제를 어렵게 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접근법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자거나 경제협력을 해보려는 뜻을 밝힌 나라는 중국 외에는 없다. 중국은 아프간의 희토류 개발과 탈레반과 경제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반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탈레반을 지원했던 파키스탄, 테러조직과도 거래하는 북한조차 지금은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탈레반이 한국에 “공식 정부로 인정해 달라. 경제협력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외교부는 탈레반의 이 같은 제안에 “아프간 재건 지원을 포함한 외교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동향을 주시하고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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