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방송서 홍준표 비하 발언… 홍준표 "정계에서 사라져야"유승민도 "명백한 해당행위" 비판… 김재원, 논란 커지자 결국 사과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 논란이다. 김 최고위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 논란이다. 김 최고위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홍 후보 측은 물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김 최고위원은 파장이 커지자 사과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洪 당선 가능성 별로"

    발단은 김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봉원반점'에서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홍 후보와 손잡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홍 후보는 이 사실이 알려진 23일 페이스북에 "진박(박근혜)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윤석열)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이어 "(김 위원이)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졌으면 한다"며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그때 사라졌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내로남불' 지적도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재형 예비후보가 정치 초보'라고 표현한 양준우 대변인을 겨냥해 "당 대변인이 당 유력 주자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이자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은) 이 발언을 다시 되돌아보고, 그 자체가 해당행위라고 본다면 스스로 최고위원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편집 과정서 거르지 못해" 김재원 사과

    다른 대선주자도 나섰다. 유승민 예비후보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의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제는 아무 거리낌도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 당 대선주자를 공격한다"며 "우리 당의 대선후보에게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공공연히 조롱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이 말한) '어른을 모셔와서 앉혀 놓고 호통을 듣더라도 훨씬 낫겠다'며 은근히 비대위 뉘앙스를 풍기는 망언도 그렇다"며 "최고위원이면 최고위원답게 걸맞은 행동을 하라"고 몰아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 끝에 결국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본지에 "사적인 대화 수준의 유튜브 프로그램이었지만 편집 과정에 거르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즉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당시 녹화 과정에 제가 당 지도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홍 후보와 손잡으라는 내용에 대해 '그러면 안 된다. 큰일 난다'고 대답하면서, 핵폭탄급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에는 '중립성 시비가 있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취지로 '그러면 당선가능성 별로'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