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설훈 "이재명 욕설 듣고 지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3분의 1"이재명, 욕설 논란에 대응 자제령… 캠프는 대응도 못하고 '부글부글'
  • ▲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설훈 민주당 의원이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했다. ⓒ이종현 기자
    ▲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설훈 민주당 의원이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했다. ⓒ이종현 기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며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던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 측이 3일 만에 또다시 감정싸움에 돌입했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역린으로 꼽히는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궤변이 도를 넘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욕설 듣고 지지 못하겠다는 사람 적어도 3분의 1"

    최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면 원팀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인터뷰로 경선 불복 논란에 휩싸였던 설훈 의원은 11일 해명에 나섰다. 

    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 못하겠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이분들의 32%가 아마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어 "그 욕설을 듣고 난 뒤에는 도저히 나는 지지 못하겠다, 이런 분이 적어도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자신이 없다, 이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가 형과 형수에 대해서 욕설한 부분들, 그 녹음을 들어보면 (3분의 1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지적한 설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인성에 대해서 인정할 수가 없다, 이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자제령에도 캠프는 '부글부글'

    이낙연 후보 측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의 발언에 이재명 후보 측은 화를 참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낙연 후보가 화답한 상황에서 설 의원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11일 오후 TV토론을 앞두고 직접 자제를 당부해 대응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소속 한 의원은 11일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는 계속해서 해당 욕설 파일에 대해 사과해왔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집안일임에도 상세한 설명을 했다"며 "욕설이 지나치다는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그 욕설 때문에 32%가 이 지사를 지지하지 못한다는 황당한 궤변에는 참기 힘들다. 이 지사의 자제령으로 간신히 참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 후보는 "설훈 선대위원장이 이낙연 후보 안 찍겠다는 31%를 설득해서 이재명 후보라도 찍게 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캠프 측에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