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는 軍 탓하더니, 하루 만에 또 책임전가"… 野 "컨트롤타워 제대로 작동하나"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접속자 폭주로 잇따라 '먹통'이 된 백신 예약 시스템 관련 혼란에 참모들을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백신 예약 먹통에 해결책 모색 지시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질병관리청뿐 아니라 전자정부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IT 분야를 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범정부적 대응을 당부했다. 또한 청와대 사회수석실·과학기술보좌관실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하는 말도 있었는데, 중대한 재난의 경우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4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정부는 차질 없는 백신 도입으로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그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만 53~54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19일 개통 직후 접속 폭주로 서버가 마비됐다. 20일 밤에도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불편이 속출했다. 지난 12일과 14일 만 55∼59세 대상 예약대란에 이어 네 번째다. 또한 문 대통령이 "짧고 굵게" 끝내겠다던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9일째인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784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경신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군을 향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질책하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사과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참모진은 질책하고 재난 컨트롤타워로 지목되는 청와대의 수장으로서 사과하지 않아 '유체이탈식' 화법이 지속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컨트롤타워가 청와대인지 중대본인지"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정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컨트롤타워가 청와대인지 중대본인지 알 수가 없다"며 "백신 공급 차질에 관해서는 더 이상 국민이 신뢰를 않고 있는데, 국민들 심정은 '재난지원금 얼마 주는 것보다 웃돈을 줘서라도 백신을 빨리 맞게 해 달라' 하는 게 절실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거듭 반복되는 예약 시스템의 먹통 오류는 우리가 세계 전자정부 1위라고 자랑하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신뢰가 떨어졌다"면서 "전반적인 위기관리 체제의 점검과 정립이 아주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