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가 차다면서 징계 재가→ 그랬냐?→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잘하는 거라고 했다"
  •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을 재가하면서 "이것이 민주주의"라며 자신을 치하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대통령이 징계의결서를 일일이 다 보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를 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라며 재가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다. 더구나 대통령이 그걸 다 보시고 '기가 차다' 하시고 재가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이 '기가 차다'는 그런 엄명이 있었느냐"고 확인하자 추 전 장관은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7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은 '핍박받았다, 청와대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식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거짓말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추 전 장관은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검찰총장으로서도 본인이 과도한 수사권 남용, 엉터리 기소였다는 것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를 안 하겠다는 태세를 보이면서 직무배제가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낸 것이 모순되지 않나. 그래서 둘러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꿩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그래서 저의 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한편, 추 전 장관 체제의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윤 전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당시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챙기던 원전 평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등 주요 수사를 염두에 두고 지휘권을 사실상 박탈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심화하면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야권은 당시 추 전 장관을 두고 "추나땡(추미애만 나오면 땡큐)" "추미애는 윤석열 킹메이커"라며 비아냥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