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강성국 유력… "고검장급 다 좌천시켰으니 검찰 출신은 뽑고 싶어도 못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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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정상윤 기자
60년 만에 비검찰 출신 법무부차관으로 임명됐던 이용구 전 차관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이 전 차관 후임으로 다시 비검찰 출신인 강성국 법무부 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7일 이 전 차관의 증거인멸교사 혐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규형)에 배당했다. 형사5부는 그간 이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과 서초경찰서의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검찰은 그간의 사건 수사 결과를 종합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60년 만의 비검찰 법무부차관… '택시기사 폭행'으로 사직서 제출이 전 차관은 변호사 시절이던 지난해 11월6일 밤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는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는 차량 내 블랙박스에 모두 녹화됐다.이 전 차관은 이틀 뒤인 11월8일 택시기사를 만나 합의금 1000만원을 건네며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해 '증거인멸교사' 혐의흫 받는다. 이 전 차관은 해당 사건으로 지난 5월2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사건 발생 날 최초로 신고를 접수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택시기사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고 단순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라는 이유로 이 전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했다.그런데 이후 법조계에서 택시기사 등 '운전자 폭행'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소할 수 있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서초서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이 전 차관은 판사 출신으로, 1960년 김영환 전 차관(판사 출신)이 임명된 이래 약 60년 만의 비검찰 출신 법무부차관이었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뒤 인천지법에 부임하며 법조계생활을 시작했다.이후 △서울행정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형사정책심의관 △대법원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광주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낸 뒤 비검찰 출신으로는 약 60년 만인 2020년 12월 법무부차관으로 임명됐다.이 전 차관은 또 좌파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2016년에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법률대리인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이 전 차관 임명 당시 법조계 일각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이용구 후임에 '판사 출신' 강성국 법무실장 내정설이런 가운데, 차기 법무부차관에 판사 출신인 강성국 법무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법무부는 비검찰 출신을 중용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전남 목포 출신인 강 실장은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했다. 이후 1994년 광주지법에서 판사로 법조계생활을 시작해 의정부지법·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 21년간 판사로 재직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된 말씀은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과거 내정자나 후보자 명단이 유출된 후 논란이 생겨 중도탈락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원론적 견해만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검장급 검사가 법무부차관을 지내는 것이 관례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고검장급 검사를 다 좌천시켜 현 정부가 믿을 만한 고검장급 검사가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