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추미애의 깃발' 출간…"장관 조롱하고 하극상" 윤석열 비판 내용 담아
  •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헤이리 잇탈리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선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헤이리 잇탈리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선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내달 1일 자신의 생각과 미래 정책을 담은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을 출간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저서 '조국의 시간'에 이은 책 출간으로, 여권 인사들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드디어 저의 분신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책자 이미지를 게재했다.

    추 전 장관은 "깊은 골을 넘고 너른 강을 건너왔다"며 "고통스럽고 힘든 개혁의 고비였고 다시 마주하기조차 힘든 고통이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촛불을 든 한 분 한 분의 간절하고도 갈망하는 눈빛이 눈에 밟혀 많은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며 "저의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빚진 마음으로 다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함께 손잡고 촛불이 만든 역사의 길에 깃발을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책 소개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대담집에서 "법무부장관으로 지낸 1년1개월은 숙명의 시간이었다. 촛불시민에게 검찰개혁을 약속하고 다짐했던 당대표에게 남겨진 숙제였다"며 "예상했던 대로 개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사방에서 으르렁대며 쏘아대는 화살이 날아왔다. 맨몸으로 비수 같은 화살을 맞아야 했다"고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또 야권 대선 핵심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장관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관 진영에 넘어갔다 싶으면 그 상대를 회유하거나 압박해서라도 다시 자기 진영으로 데려가는 능력을 끝도 없이 발휘한다고 생각했다"며 "윤 전 총장이 자기는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한 시점과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검찰개혁을 비판하고 사퇴한 시점이 같은 날 이루어진 게 과연 우연일까. 기본적으로 하극상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도전을 선언 한 이후 야권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키워준 핵심 역할을 한 사람이 추 전 장관이기 때문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사실상 윤석열 선거대책위원장을 하시던 분"이라며 "내심 여당이 말리고 싶을 것이다. 거의 '트로이 목마' 아닌가. 추나땡(추미애가 나오면 땡큐)"이라고 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이날 "윤석열에게는 '12척의 배' 못지않은 추미애가 있다"며 "보수의 보배"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