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문제 있다면 공개하라"… 이준석, 정면돌파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X파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X파일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본적으로 문재인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를 삼았을 것"이라고 강조한 이 대표는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 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후 "(X파일을) 열람하지도 않았고, 열람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가 하루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작정치라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국민의힘 한 부산·경남(PK) 출신 의원은 "윤 전 총장 X파일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검증 과정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건 역시 공작이라고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X파일 자체가 한쪽에서 후보 낙마를 위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야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섰다.

원 지사는 20일 "저들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 제2의 김대업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하 의원도 21일 "이것은 전형적 구시대 공작정치"라고 개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여권의 공작정치, 그리고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야권의 공작정치를 방관하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X파일 논란'은 지난 19일 불거졌다.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출신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간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관련 의혹이 담긴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다. 

장 소장은 이와 관련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거론, 정치권이 술렁인 바 있었다.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컨대 윤석열은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며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