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주제 G7 확대회의서 "백신 공급 확대 필요…코백스에 올해와 내년 각각 1억 달러 지원 공약도
  •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7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은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을 위해 올해와 내년 2억 달러(약 2233억원)를 공여하겠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올해와 내년 코백스에 2억 달러 지원…한국, 바이오 생산역량으로 백신허브 역할 감당할 수 있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초청국도 참여하는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 참석했다. 주제는 국제보건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처방"이라며 한국도 여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코백스 AMC에 올해 1억 달러(약 1117억원)를 공여하고, 내년에는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은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미국 뿐만 아니라 여타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해 12월 역내 국가들과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은 보건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접목해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7과 한국·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 참석한 확대회의…개도국 지원 집중 논의

    회의에는 G7 국가(영국·미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와 한국을 포함한 4개 초청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한국·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은 직접 참석했으나, 인도는 자국의 코로나 확산 탓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유럽연합(EU),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대면 및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각국 정상들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백신·치료제·진단기기의 공평한 접근 보장이 실현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백신 생산·공급 확대 방안,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AMC(코로나 백신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에 대한 지원 확대, 잔여 백신의 개도국 공급, 개도국에 대한 접종 인프라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호텔서 스가 총리 만난 文대통령 "반갑다" 인사만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숙소인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총리와 만났다. 그러나 서로 "반갑다"는 인사를 나눈 것 이외의 대화는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환경'을 각각 주제로 한 확대회의에 잇달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