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보고받고도 별다른 지시 안 한 정황… 이 중사 사망 뒤에야 서욱 장관에게 보고
-
- ▲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 이 총장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공군 이 모 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4일 사의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이 모 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과 관련해 4일 서욱 국방부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이 총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이 총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 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이성용 총장, 성추행 보고받고도 묵인 의혹이 총장은 지난 4월14일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별다른 조치를 지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서 장관이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은 이 중사가 사망한 이후인 지난달 25일로 드러나, 이 총장이 성추행 사건을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국방부 매뉴얼에는 군내 간부 관련 성폭력 사건 발생 시 국방부 전담부서에 인지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한편, 이날 군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비행단 등 압수수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실시됐다.군 검찰, 관련 부대 압수수색군 검찰단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압수수색을 통해 이 중사가 지난 3월 초 소속 부대였던 제20전투비행단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는데도 군사경찰이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와 공군본부 보고 누락이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제15특수임무비행단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몸담았던 부대로, 압수수색을 통해 사망 전후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유족들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였는데도 제15비행단 측 일부 간부들이 오히려 '관심병사' 취급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