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강성범, '지역 비하' 발언으로 과거 발언까지 도마 위'2차 피해' 우려 전달한 김재련 변호사에 "당신이 뭔데" 막말"'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은 '北 도발' 아닌 과잉충성" 해석"지긋지긋한 지역감정… 전라도 사투리 쓰면 손가락질" 토로
  • 최근 대구와 화교(華橋)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개그맨 강성범(47·사진)이 이전에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을 "아줌마"라고 폄하하는 등 유튜브상에서 특정 인물과 사건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성범은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의 럭셔리칼럼 코너에서 피해자를 대신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김재련 변호사를 "아줌마"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강성범은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변호사가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 여성의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자 "아줌마가 먼저 전 국민을 상대로 시작했다"며 "이제와서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당신이 뭔데요. 여성 인권 전문가시라고요? 예끼 이 아줌마야"

    지난해 7월 13일 열린 1차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화면을 공개한 김 변호사는 열흘 뒤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선 "본질이 아닌 것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 달라"며 추가증거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김 변호사는 "피해자의 증거자료는 이미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며 피해자가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증거를 대중에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강성범은 "지금 장난하냐. 발 뺄 생각 하지 말라"며 "장례도 제대로 못 치르게, 유골을 옮기는 와중에 기자회견을 열었으면, 그 정도 증거는 갖고 계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람들 말도 못하게 입 막았으면 그만한 뭔가를 보여줘야죠. 이 사람아"라고 다그친 뒤 "이쯤되면 1차 가해부터 뭔지 좀 제대로 알려달라"고 채근했다.

    "피해호소인이라고 해도 2차 가해다. 말하면 2차 가해다. 침묵해도 2차 가해다. 예, 그래서 닥치고 있었습니다. 숨소리도 두 달 넘게 못내고 있었어요. 이쯤되면 1차 가해부터 뭔지 좀 제대로 알려달라고요. 피해호소인이 조롱하는 말이예요? 나쁜 말입니까? 당신이 뭔데요. 여성 인권 전문가시라고요? 예끼 이 아줌마야."
  • "전라도 사투리 쓰면 손가락질… '지역차별' 멈춰 달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부모를 언급하며 대구 지역을 비하한 강성범이 "전라도에 대한 차별을 멈춰 달라"고 호소한 1년 전 영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도 사투리가 불편하신 분들께'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강성범은 "요즘 방송 나오는 사람 중에 전라도 사투리 쓰는 사람 보셨나? 거의 없다"며 "왠지 감춰야 될 것 같고. 눈치보이니까 사투리를 고치려고 하는 것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 됐다"고 개탄했다.

    "전 저희 어머니 고향 전라도 너무 사랑해요. 경상도도 사랑하고,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다 사랑합니다. 왜요? 대한민국 사람이니께요.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런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죠. 아 맘에 들지 않으면, 자기한데 대들면 끝까지 쫓아서고 부러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것이, 그런 생각이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조상 때부터 박혀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참 무서운 사람들이죠."
  •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 北에 과잉충성한 돌아이 짓"

    강성범이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을 북한 경계병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사고로 치부한 영상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어쨌든 이에 이 사건은 북의 도발이 아니고 북한의 방역지침에 과잉충성한 돌아이의 미친 짓. 이렇게 정리가 돼야 한다."

    아무리 시사‧정치 이슈를 자유롭게 논평하는 영상이라고 해도, 무고한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불태운 북한의 만행을 도발이 아닌 사고로 단정한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강성범은 한 탈북자단체가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을 비난하는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것에 대해서도 "(미국 보수단체의 지원을 받아) 북한을 건드리고 약올리고 이용해서 장사해온 세력이 문제"라며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1996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2000년대 '수다맨'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은 강성범은 최근 들어 방송보다 유튜브 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2019년 10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확연한 좌파적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

    지난해에는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을 운영하는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의 폭로로 필리핀 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강성범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