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쌍욕 이재명엔 침묵,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들"… 홍준표, 복당 반대파 맹비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자신의 '복당 문제'를 반대하는 일부 세력과 설전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이른바 '복당 반대파'들을 향해 "대여 공격은 못하고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관심종자)'"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홍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자기 형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해대고 상대방에게 총각행세 하면서 천박스러운 무상연애를 해도 자기 진영 사람이라고 팩트를 두고도 자기들끼리 비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수 막말'을 비롯해 탤런트 김부선 씨와 '스캔들' 논란에 휘말린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은 겁이 나 공격하지도 못하고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골목대장 행세 하면서 상대방이 거짓으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에 놀아나 터무니 없는 막말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한 홍 의원은 "대여 공격하라고 뽑아주었는데 대여 공격은 못하고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보겠다는 것은 잘못 배운 정치행태"라며 "더이상 논쟁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앞으로 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복당 반대파'들을 향해 "좀더 신중하고 공격지점이 어디인지 잘 보시고 성숙된 정치를 배우시라"는 충고의 말도 전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뻐꾸기론'을 거론하며 "뻐꾸기정치를 해선 안 된다. 뻐꾸기 알이 되는 비열한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이는 이른바 유승민계로 일컬어지는 '바른미래당계'와 외부 영입인사였던 '김종인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대구 수성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계와 김종인계 극소수의 사람들이 복당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홍 의원 복당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하태경·김웅 의원,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등을 '뻐꾸기'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남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제일 먼저 같은 둥지에 있는 원 둥지 새의 알을 밀어내어 떨어뜨리고 자기가 원 둥지 새의 새끼인양 그 둥지를 차지한다"며 뻐꾸기의 속성을 거론했다. 그러고는 "사람은 뻐꾸기처럼 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복당신청서를 제출해 절차를 밟겠다며 '친정 복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당 내외에서 "사랑하면 당을 떠나라"(김근식) "과거 막말 쿨하게 사과하면 환영"(김웅)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하태경) 등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