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들 발견된 장소 찾아준 시민들에 감사…손정민 씨 휴대전화 속 영상서 언급한 '골든'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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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한 시민에게 받은 그림.ⓒ손현씨 블로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9일 응원을 보내오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시민들은 정민 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영상 속 '골든'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제기했다.손현 씨 "시민들 응원에 감사…가혹한 진실이든 끝없는 의문이든 끝까지 버틸 것"손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악몽의 4월 마지막주 이후로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지나갔다"며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고 적었다.손 씨는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정민 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 주도로 50여 명의 시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 시민이 전달한 정민 씨 그림에는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의 영원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 씨는 시민들이 놓고 간 메모와 편지, 꽃 등의 사진을 찍어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이어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며 "읽어주고 들러주고 관심 가져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손정민 씨 휴대전화 영상 속 '골든'이라는 단어에 시민들 관심 집중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에 재학 중이던 정민 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쯤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실종됐다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정민 씨가 휴대전화에 남긴 마지막 영상에 나온 A씨의 행동과 대화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는 A씨가 정민 씨에게 큰절을 하고 정민 씨가 A씨에게 "골든 건은 솔직히 네가 잘못했다"고 말한다. 손현 씨는 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 대화를 처음에는 무시했다. 그런데 같이 영상을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라며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골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시민들 사이에선 '골든'이라는 단어를 두고 △시험지를 받자마자 답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고 시험장을 가장 먼저 나온다는 의미의 대학생 은어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게임의 등급을 지칭한다는 추측 등이 나왔다.손정민 씨 친구, 사고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 바꿔손현 씨는 또한 언론 인터뷰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정민 씨와 함께 있던 A씨가 사고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사실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A씨 법률대리인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과 관련해 A씨가 휴대전화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번호를 새로 바꾼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락을 위해 어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실족사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 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