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늑장백신, 가상화폐, 靑 '5인 집합금지' 위반… 민심이반 가속화
  • ▲ 최근 20주 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한국갤럽
    ▲ 최근 20주 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래 가장 낮은 29%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레임덕 한계치'인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여야에서는 내년 대선을 두고 각각 정권교체 우려와 희망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종부세 등 부동산 문제와 백신 수급 등 코로나 대응 문제에 더해 최근 불거진 '가상화폐' 논란, '청와대 직원 화이자 접종' '문 대통령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등이 지지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에 나온 문 대통령 지지율은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의 4년차 4분기 평균 지지율보다 낮게 조사됐다. 두 전직 대통령의 같은 시기 평균 지지율은 각각 31%, 32%였다. 

    대구·경북은 16%, 청년층은 21%, 중도층은 28%가 文 지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보다 2%p 내린 2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60%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1%였다.

    지역별로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 이상 나온 곳은 광주·전라(54%)와 인천·경기(31%)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10~20%대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낮은 대구·경북은 16%였고, 대전·세종·충청은 24%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은 26%, 서울은 29%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10·20대는 21%만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50대는 29%, 60대는 2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년층과 노년층 100명 중 80명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30대(41%)와 40대(43%)에서는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8%로 평균치보다도 낮았다. 보수층과 진보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10%, 61%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의 부정평가 원인은 ‘부동산정책(28%)' '코로나 대처 미흡(17%)'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9%)’ ‘인사 문제(5%)’ 등이었다. 긍정평가 요인은 '코로나 대처(36%)' ‘열심히 한다(8%)’ ‘주관이 있다(4%)’ 등이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3%, 국민의힘은 28%였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4%, 열린민주당 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혹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