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과 나는 결이 달라" "총선 패배, 공천 잘못도 있었다"… 방송 출연해 황교안 비판
  •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정계 복귀 움직임에 대해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정계 복귀 움직임에 대해 "지금은 조금 천천히 계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 자료사진.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정계복귀 움직임에 "지금은 조금 천천히 계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황교안 전 대표와 저는 결이 조금 달랐던 것 같다"며 황 전 대표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황 전 대표와 저를 엮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당시 원내대표 임기가 (21대 총선까지) 6개월 연장되는 줄 알았는데 2019년 12월 갑자기 (원내대표를) 그만두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한 나 전 의원은 "'황교안식' 정치나 투쟁이 저와 맞지 않는다, 제가 걸림돌이라고 보고 원내대표에서 그만두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12월부터 약 1년간 원내대표를 맡으며 황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었으나 2019년 12월 황 전 대표가 임기 연장을 불허해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총선은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치러진 총선이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공천 과정의 잘못이나 그 당시 리더십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밝힌 나 전 의원은 "어쨌든 지금은 당이 과거보다 미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난해 총선을 총지휘한 황 전 대표에게 총선 패배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국민의힘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 나 전 의원은 "내일 원내대표선거가 끝나고 입장을 정리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저는 현역의원이 아니지만 (대선이 예정된) 내년까지 어떠한 역할이든 해야 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선두에 설 수도 있고 후방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