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정책에 "변죽만 울렸다" 文 평가에 반발… 靑 "공식 대응 부적절"
  • ▲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관람한 뒤 양손을 들어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관람한 뒤 양손을 들어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존중받지 못한 약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절하한 데 따른 반발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내가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약했다.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비용 떠넘기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남쪽으로의 침략을 막는 사람 이었지만 그들에게 불행히도 나는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한반도 평화협상의 주도적 협상가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김정은은 문재인 존중한 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성명이 문 대통령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진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 전직 대통령 반응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