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신속 조사하겠다" 한 달 만에… '조국 딸'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열어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모두 대학원 입학 취소 위기에 처했다. ⓒ뉴데일리 DB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모두 대학원 입학 취소 위기에 처했다. ⓒ뉴데일리 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모두 대학원 입학이 취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대가 22일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할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연 데 이어 연세대가 조 전 장관 아들 A씨의 대학원 입학 타당성을 살펴볼 위원회 구성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23일 "A씨의 대학원 입학 취소나 징계 등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사안이 너무 중요하고 이런 사례가 없어서 어떻게 하면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법률자문단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연세대 신촌캠퍼스를 항의 방문해 A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자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1심 판결이 나오는 등 상황도 바뀐 만큼 기존 입학전형공정위원회 혹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국 아들, 최강욱 대표의 허위 인턴 확인서로 연세대 대학원 합격

    곽 의원이 2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는 2019년 7월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원 입학전형 자료 미작성·미보존 사항과 관련해 교직원 75명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 가운데 입학전형 자료 미보존 관련 징계가 요구된 교직원은 67명으로 이미 33명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고, 나머지 34명을 대상으로 한 중·경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연세대 종합감사 당시 2016학년도 후기 입학부터 2019학년도 후기 입학까지 입학전형 자료를 보존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대학원의 입시서류 의무 보존기간은 4년이다.

    A씨는 2017학년도 2학기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해 탈락한 뒤 다음 학기인 2018학년도 1학기에 재응시해 합격했지만 입시 채점표가 보존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1심에서 A씨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가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최 대표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최 대표가 발급해준 인턴확인서를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모두 합격했다.

    1심에서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만큼 A씨의 대학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연세대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대학원은 2018학년도 입시요강에서 '제출서류 등의 허위 기재·변조 및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 또한 입학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합격 또는 입학을 취소한다'고 적시했다.

    부산대, 교육부 보고 한 달 만에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활동 시작

    한편 부산대는 22일 오전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판단할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열었다. 부산대가 지난달 22일 '조씨 입시비리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신속하게 결과를 내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현재 조민 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및 논문 제1저자 등재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의 스펙을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것이 재판 결과 확인됐다.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조민 씨의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된 상태다. 1심 재판부는 조민 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했다.

    조민 씨는 지난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의료법 제5조를 살펴보면 의사면허 취득 자격을 의대·의전원 졸업자로 규정해 조민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시 졸업도 무효가 돼 의사면허가 자동 박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