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섭리로 받아들여야" "막으려 몸부림 칠수록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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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당 대회를 앞둔 시기에 사면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자신의 업보 될 두 전직 대통령, 사면하라"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텅비는 모래시계처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며 "레임덕을 막으려고 몸부림 치면 칠수록 권력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된다"고 지적했다.이어 홍 의원은 "섭리로 받아 들이시고 마무리 국민통합 국정에만 전념하라"고 조언했다.홍 의원은 국민통합의 방법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했다. 그는 "온누리에 부처님의 가피가 펼쳐지는 초파일이 다가온다"며 "자신의 업보로 될 두 전직 대통령도 이제 사면하고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화해와 화합의 국정을 펼치길 기대한다. 지켜보겠다"고 했다.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 요구가 통합형 인사로 해석되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시점과 맞물리며 확대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이후 대선 경선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핵심지지층의 반대를 뚫고 이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당대회·대선경선 앞둔 與 "사면하더라도 연말·내년초"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 임기도 1년이 채 남지 않았고, 화합형 총리가 지명된 상황에서 사면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이 있어 사면을 한다면 시점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앞서 지난 1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 친문 지지층에 반발을 샀다. 반발이 거세지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속출하자 이 전 대표는 '당사자 반성'을 사면의 전제로 달며 사면론 논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