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오스카 바로미터' SAG 여우조연상 수상 쾌거함께 후보 오른 '경쟁작' 배우들 이름 언급하며 감사 표시
  • 영화 '미나리(Minari)'로 늦깎이 월드 스타가 된 배우 윤여정(사진)이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Parasite)'이 비영어권 영화 중 최초로 이 시상식에서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을 수상한 바 있으나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초 SAG 여우조연상 수상… 오스카 청신호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의 수상 발표는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10시, 사전 녹화된 시상식 방송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SAG)'이 주최하는 미국배우조합상은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동료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시상식이다. 

    수상작 선정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보다 더욱 높은 확률로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미리 보는 오스카', '오스카의 바로미터' 등으로 불린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른 윤여정은 이날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다"며 "미국배우조합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면서도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글렌 클로즈(Glenn Close), 마리아 바카로바(Maria Bakalova) 등 함께 노미네이트 됐던 경쟁작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직접 감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I don’t know how to describe my feelings. I’ve been recognized by westerners. It is very very honor and then specially by actor my fellows choose me as a supporting actress I don’t know am I saying right? My English is not good. I’m very pleased and happy and then thank you, thanks for the SAG-AFTRA. I’m sorry. Everything is not familiar. Thank you so much. Thank you, Olivia, thank you Glen Close, Maria and everybody."

    윤여정이 언급한 올리비아 콜맨과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카로바는 각각 '더 파더(The Father)',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Borat Subsequent Moviefilm)'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각본상·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개봉일(3월 3일)부터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판씨네마 / 국외자들]